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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시작과 함께 SNS를 뒤흔들고 있는 키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10년 전인 ‘2016년’입니다.
인스타그램의 피드는 다시금 노란빛이 감도는 낮은 대비의 빈티지 필터, 일명 ‘오줌 필터’로 물들고 있으며,
틱톡에서는 2010년대 중반의 팝송들이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올해를 ‘새로운 2016년(New 2016)’이라 명명하며 이 현상을 단순한 유행 그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의 대중, 특히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Z세대는 본인들이 채 성인이 되기도 전이었던
10년 전의 분위기와 느낌을 이토록 갈망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 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사회·경제적 맥락을 짚어보고,
이를 어떻게 2026년의 마케팅 전략으로 치환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먼저 2016년이라는 시점이 갖는 상징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문 기사와 여러 경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은 실리콘밸리 발(發) 호황기가 정점에 달했던
‘기술적 낙원의 시대’였습니다. 당시 우버,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여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배달비 걱정 없이 음식을 시키고( 국내에서도 배달 앱에 '배달비'가 공식적으로 도입된건 2018년 배달의 민족 앱에 배달비 항목이 처음 추가 되었다고 합니다.) ,
저렴한 비용으로 전 세계의 숙소를 예약하며 기술이 주는 풍요를 만끽했습니다.
당시 밀레니얼 세대는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수 있었고,
기술은 인간의 삶을 무한히 확장해 줄 ‘구원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는 일상이 되었고,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빅테크 기업들은 ‘테크래시(Tech-lash)’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중독시키고,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 뉴스는 기술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습니다.
특히 현재의 Z세대는 이러한 경제적·문화적 단절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세대입니다.
그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배달앱 수수료 및 하다못해 OTT 이용 요금도 2016년에 비하면
이미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져 있었습니다. 저렴한 심야 택시와 배달 수수료보다 싼 음식은
이제 전설 속 이야기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Z세대가 소환한 ‘2016 바이브’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의 결핍을 채우려는 집단적인 정서이자 일종의 도피처인 셈입니다.
이러한 정서는 마케팅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줌 필터’의 유행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이제 영화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대중은 역설적으로 화질을 낮추고 노이즈를 섞는 ‘로우파이(Lo-fi)’ 감성에 반응합니다.
왜일까요? 너무 선명한 4K 영상은 이제 소비자에게 ‘정교하게 기획된 상업적 광고’라는 거부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2016년 스타일의 투박하고 따뜻한 질감은 오히려 ‘광고’라는 방어 기제를 무너뜨리고,
마치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막 찍어 올린 듯한 진정성(Authenticity)을 부여합니다.
실제로 최근 높은 클릭률(CTR)을 기록하는 소재들을 보면, 세련된 스튜디오 촬영물보다
1인칭 시점(POV)에서 촬영된 빈티지한 감성의 영상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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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이코닉 아이템’의 재부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발장에 하나쯤은 있었던 아디다스 슈퍼스타, 목을 감싸는 초커, 유선 이어폰과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는
이제 Z세대의 새로운 ‘힙(Hip)’이 되었습니다.
마케터들은 광고 소재를 기획할 때 이러한 시각적 트리거를 적극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제품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2016년을 상징하는 소품들과 함께 배치하여 타겟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가장 즐거웠던 기억’ 혹은 ‘동경하는 낭만’을 건드려야 합니다.
또한, 콘텐츠의 서사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잼컨(재밌는 콘텐츠)의 귀환’이라 부릅니다.
<태양의 후예>나 <도깨비> 같은 메가 히트 드라마가 지배했던 2016년의 서사는 대중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파편화된 짧은 영상들에 지친 현대인들은 다시금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원합니다. 숏폼 광고라 할지라도 그 안에 2016년식 서사와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녹여낸다면, 그것은 더 이상 스킵(Skip)하고 싶은 공해가 아닌 끝까지 보고 싶은 콘텐츠가 됩니다.

결국 2016 바이브 트렌드가 우리에게 주는 핵심 메시지는 ‘상실의 인정과 대안의 모색’입니다.
소비자들은 기술의 차가움 대신 인간적인 온기를, 완벽함 대신 결핍이 있는 아름다움을 찾고 있습니다.
2026년의 마케팅은 고도화된 타겟팅 기술과 AI 분석력 위에,
이러한 ‘인간적인 감성’을 한 스푼 얹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데이터는 누구에게 무엇을 팔아야 할지 알려주지만,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지는 트렌드의 이면에 숨겨진 대중의 정서가 알려줍니다.
2016년의 낭만을 기억하는 밀레니얼과 그 낭만을 동경하는 Z세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결핍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색감의 필터 한 장, 그 시절 유행했던 노래 한 구절이
수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상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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